코로나19: 6월에 다시 문여는 영국 나이트 클럽...생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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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디어베일 조던
- 기자, BBC 뉴스, 비즈니스 리포터
사카 로드는 지난 22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종식 로드맵 관련해 나이트 클럽을 언급했을 때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야간 경제 고문이자, '웨어하우스프로젝트' 클럽 나이트의 공동 창업자 로드는 "놀라서 겨우 진정했다"고 했다.
사실 존슨 총리가 클럽 얘기를 한 것은 일주일 새 이번이 2번째였다. 지난 22일 총리는 코로나19 항체 검사가 클럽들이 다시 문을 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는 "믿을 수 없었다"며 "나이트클럽 개장 논의는 11개월 만에 처음 나온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4단계 봉쇄 해제 계획에서 존슨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모든 법적 제한이 풀릴 것으로 희망하는 6월 21일에는 나이트 클럽을 재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영국의 클럽들이 그때까지 살아남는다면, 업계로서는 희소식이다.
나이트 클럽은 지난해 3월 규제가 처음 도입된 이후 내내 문을 닫아야 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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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으로는 15개월 동안 문을 닫은 셈이 된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 성공 등 다른 여러 요인에 따라 규제 정책이 달라지기 때문에 클럽들이 그때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쉽지 않은 나이트클럽 재개장
영국 경제에 660억파운드(약 103조원)를 기여하는 야간 경제 산업 전체는 봉쇄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펍과 바는 밤 10시 폐장 등 짧은 시간 영업이 허용됐지만, 나이트클럽은 해당이 되지 않았다.
초당적의원협회(APPG)가 이달에 발간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나이트클럽은 작년부터 직원의 51%에 달하는 인원을 감원했다.
이는 종업원 32%를 해고한 바(bar)나, 25%를 해고했던 펍, 36%를 감원 조치한 음악 공연장과 비교된다.
야간시간산업협회(NTIA)의 마이클 킬 대표는 클럽이 재개장할 수 있을 때쯤이면 코로나 이전 총 1446곳이던 영국 내 나이트클럽 영업이 40~5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운영 방침상 나이트클럽 재개장은 나름의 과제를 안고 있다.
존슨 총리는 클럽이 "가장 어려운 골칫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항체 검사 등도 닫힌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런던 나이트클럽 '패브릭'의 운영 책임자인 루크 로스는 문에서 항체 검사를 하는 것은 관리 차원에서 '악몽'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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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 정원 2000명을 기준으로 거리두기를 한다면, 그 줄은 패링던의 클럽에서부터 코벤트 가든까지 1.7마일(약 2.74Km) 뻗어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간과 비용 문제도 있다. 클러버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디에 있어야 할까? 관리는 누가할까? 비용은 누가 지불해야 할까?
로스는 도로를 임대하거나 폐쇄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해봤다고 했다.
"그렇게 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결과를 확인할 추가 인력 240명이 필요할 겁니다."
이는 재정적으로도 클럽에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클럽들이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다른 방침을 적용해야 할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서 로스는 "사람들에게 계속 마스크를 쓰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은 쾌락 추구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규칙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클럽에 갑니다. 춤을 추거나 털어버리거나 키스하고 싶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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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기...가능할까?
리버풀에 있는 클럽 '캠프앤퍼니스'의 수석 이벤트 매니저인 잭 클라크는 1984년에 만들어진 영화 '자유의 댄스(Footloose)'를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그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영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12개월 동안 춤추지 못했다"고 했다.
이 영화는 춤을 금지한 미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6월이 되면 1000명이 함께 모여 춤을 출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또한 악몽 같은 시나리오로 보여요."
그렇다면 거리두기를 하면서 춤을 추거나, 댄스 플로어에 있는 사람들의 수를 제한하는 방안은 어떨까?
'브로드웍스 라이브'를 운영하는 브래들리 톰슨은 "규칙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게 불가할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결국은 점점 가까이 모여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영향이 있습니다. 인원수를 제한하면, 제작이나 아티스트 등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나이트 클럽 앞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Camp and Furnace
물론 이것도 나이트 클럽이 그때까지 살아남는다는 가정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지원 필요해'
클럽 '패브릭'과 '프린트웍스'처럼, '캠프앤퍼니스'도 15억7000만파운드 규모의 정부 문화복구 기금 지원을 받았다.
클라크는 "지원이 없었다면 여기에 남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혜택을 받은 건 아니다. 나이트 클럽 12곳만이 금융 지원을 받았다.
앞으로 또 다른 보조금 안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나이트 클럽 종사자들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마이클 킬은 다음 주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의 예산안 발표에서 포함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들(나이트 클럽 종사자)이 생존하려면 3월 3일 있을 발표에서 꽤 강력한 재정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킬은 정부가 휴업보상 제도를 4월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고, 계속 휴업을 해야 하는 업종에 임대료 납부 유예 조치를 하고, 접객업 부문의 비즈니스에 대해 부가가치세 세율을 5%로 유지해야 하는 등의 정책을 언급했다.
런던시의 '나이트 차르(Night czar· 밤사이 런던의 각종 산업 활동을 총괄하는 사람)' 에이미 라메는 "특정 장소가 계속 문을 닫아야 한다면, 나서서 분야별로 구체적인 지원을 해줘야 휴업을 유지하고 다시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Greater London Authority
우려는 여전히 크지만, 살아남은 나이트 클럽들은 재개장을 하면 손님들이 다시 몰려올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패브릭'의 루크 로스는 "문을 못 열 것으로 생각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제 기회가 왔다"라며 "우리 업계는 탄력적이고 혁신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만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