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관 말 끊어버린 호주 총리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EPA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여성으로서 의회에서 일하는 것'과 관련해 이야기하려던 한 고위 여성 장관의 말을 끊은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앤 러스턴 가족사회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모리슨 총리와 동석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여성들을 위한 의회 문화가 개선됐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자마자 갑자기 모리슨 총리가 말을 끊어버렸다.
질문을 받은 당사자는 러스턴 장관이었지만 총리가 마이크를 잡아 답변을 막아버린 셈이 된 것.
대신 말하기 시작한 모리슨 총리는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며 답변을 급히 마무리했다.
이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호주 의회에서 현재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BC 뉴스 탐사보도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는 집권당인 자유당 내에서 부적절한 성 비위 행동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모리슨 총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회 성범죄 의혹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이런 행동이 오히려 소셜미디어에서 문제가 됐다.
기자회견을 담은 동영상은 조회수가 70만 회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페니 웡 남호주 상원의원은 "스콧, 그녀가(러스턴 장관) 말할 수 있게 좀 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 외에도 총리가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며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다.
러스턴 장관이 받은 질문은 "2018년 당시 맬컴 턴불 총리가 도입한 직원과 장관 간 성관계를 금지한 금지령인 이른바 '봉크 금지령' 도입 이후 의회 상황이 달라졌느냐"는 것이었다.
총리의 방해로 답변을 듣지 못하자 기자는 재차 질문을 던졌고, 러스턴 장관은 그제서야 말할 수 있었다.
러스턴 장관은 "의회에서 전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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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천 포터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자유당 남성 의원들은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터 장관은 예전에도 술집에서 여성 직원에게 한 행동으로 봉크 총리에게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해당 사건은 '봉크 금지령'이 도입된 시점과 맞물렸다.
하지만 포터 장관은 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BC는 자유당 소속 직원인 레이첼 밀러도 인터뷰 했는데 그는 자신이 앨런 터지 장관과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털어놨다.
밀러는 장관과 직원들 사이 "힘의 우위 관계가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터지 장관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내 행동과 이로 인해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 된 점을 깊이 후회한다"라며 "밀러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