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집단폭행 사건으로 들끓는 여론...'늦장 대응' 공안 책임자 면직

남성 여럿이 여성들을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 출처, Reuters

중국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남성 9명이 성추행을 뿌리친 여성과 일행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회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21일 해당 사건의 처리가 미숙했다며, 관할서의 부국장을 면직했다.

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남성 여럿이 여성들을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은 곧 인터넷에서 확산됐고,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공안 당국은 지난 21일 해당 관할서의 부국장과 다른 공안요원의 사건 처리가 "느리고 부적절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리'씨로 밝혀진 해당 부국장이 정확히 해임된 것인지, 아니면 정직된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 10일 새벽 시간 탕산시 루베이구의 한 바비큐 식당에서 어떤 남성이 식사하고 있던 여성 4명 중 한 명에게 다가가더니 등에 손을 댔다. 그러자 이 여성은 거부하며 남성을 밀쳐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여성에게 보복성 폭행을 가했다.

이후 남성의 다른 일행도 합류해 피해 여성을 식당 밖으로 끌고 가 구타했다.

심지어 이 남성들은 여성과 함께 식사하고 있던 다른 여성도 폭행했다. 또 폭행을 말리려고 시도했던 여성은 밀려 넘어지며 계단에 부딪쳤다.

중국 공안은 사건 직후 이들 여성 중 2명은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른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 여성들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식당 집단 폭행' 사건은 중국에서 성차별 기반 폭력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출처, WEIBO

사진 설명, 이번 '식당 집단 폭행' 사건은 중국에서 성차별 기반 폭력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들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공안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말한 다른 여성 2명 또한 사진 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새벽 2시 41분 첫 신고가 이뤄졌으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30분 뒤인 새벽 3시 9분이었다고 한다.

또한 범행 직후 불과 몇 분 만에 용의자들이 달아나면서 SNS상에선 경찰의 부실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이후 공안 당국은 9명 용의자 모두를 폭행과 "문제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허베이성 공안부는 "늦장 대응과… 심각한 규율 위반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를 벌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며, 많은 사람을 우려하게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루베이구의 공안부국장 외에 다른 공안요원 4명 또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주요 용의자 중 한 명은 불법 도박, 불법 감금, 공공장소에서의 소란 행위 등 다수의 다른 범죄에 연루된 인물이다.

공안 당국은 용의자들이 범죄 조직과 관련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SNS상에서 많은 분노와 격렬한 논쟁을 일으키며 현재 중국 SNS 플랫폼인 '웨이보'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빈번하다고 외치고 있다.

많은 SNS 게시물이 사건 초기 단순한 폭력으로 본 경찰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가해자들이 처벌과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탕산 지역의 폭력배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지역 공안이 현지 범죄자들과 결탁한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